철도노조, 3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노사간 시각차 뚜렷
4조 2교대제 도입 인력 4000명 충원 등 쟁점 타결 못 해
4조 2교대제 도입 인력 4000명 충원 등 쟁점 타결 못 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교통·물류대란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번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74일간의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파업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란은 물론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두고 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 자회사 노조가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업무 등에서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파업이 5주차에 돌입하며 장기화될 경우 대체 인력 피로도와 운행 안전 확보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이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지게 된다.
철도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인력 4000명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통합 등의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또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비롯해 부산역, 영주역, 광주 광천터미널 앞, 대전 코레일 본사 앞 등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안전인력 충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을 성토했다.
이날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노사간 쟁점 사안과 관련해선 “정부로서도 공사의 경영 상태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할 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기에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근무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노사는 본교섭 결렬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철도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노사 간 시각차가 뚜렷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은 “국토부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도노사는 교섭을 통한 합리적 방안 도출로 열차운행이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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