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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면 훼손되는 5000원권…5만원권은 13년 6개월


입력 2019.11.26 12:00 수정 2019.11.26 09:18        부광우 기자

카드·간편 결제 활성화로 예전보다 수명 길어져

카드·간편 결제 활성화로 예전보다 수명 길어져

우리나라 지폐들 가운데 5000원권이 가장 빨리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오래도록 손상되지 않고 쓰이는 지폐는 5만원권인 것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우리나라 지폐들 가운데 5000원권이 가장 빨리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오래도록 손상되지 않고 쓰이는 지폐는 5만원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를 보면 은행권 가운데 유통수명이 가장 짧은 권종은 5000원권으로 4년 1개월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000원권의 유통수명이 4년 5개월로 짧은 편이었다. 반면 1만원권과 5만원권은 각각 10년 7개월과 13년 6개월로, 10년이 넘는 유통수명을 기록했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일반적으로 제조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환수될 때까지의 경과 기간을 의미한다. 한은은 통산 용지의 재질과 화폐사용습관, 사용빈도에 따라 은행권 유통수명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은 빈번하게 거래됨에 따라 고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1만원권은 이런 거래적 동기에 더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도 일부 활용되기 때문에 저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5만원권의 경우 다른 권종보다 가치저장 목적으로 활발히 이용되기 때문에 유통수명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1000원권은 1개월, 5000원권은 6개월, 만원권은 6개월씩 유통수명이 길어졌다. 이 같은 유통수명 증가는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에 따른 현금 이용 감소와 더불어 국민들의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최저액면 및 중간액면은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최저액면과 중간액면 유통수명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긴 것으로 판단했다. 최고액면인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주요국 중 영국, 호주, 유로존, 미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5만원권의 경우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됨에 따라 이들 주요국 최고액면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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