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FA 시장, 역대 3번째 전원 잔류?
현재까지 이지영, 유한준, 정우람만 계약 성사
남은 FA 선수들도 이적없이 전원 잔류할 전망
특급 FA가 나오지 않은 2020시즌 KBO리그 FA 시장이 요지부동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를 신청한 선수는 모두 19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이 신규, 9명이 재자격 신분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KBO가 자격 공시를 한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시점이나 지금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13일 포수 이지영이 키움에 잔류하며 3년 총액 18억 원으로 물꼬를 튼데 이어 19일에는 유한준(KT, 2년 20억 원)과 정우람(한화, 4년 39억 원)이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기로 했다.
팬들의 관심은 그나마 A급 FA라 평가받는 전준우와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의 거취다. 그러나 이들 모두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구단의 제시액과 큰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팬들의 원성까지 듣고 있는 상태다.
대어급이 없고 거품이 빠지면서 예년과 같은 몸값 폭등현상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번 FA 시장이다. 여기에 외부 영입마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여 역대 세 번째 이적 없는 FA 시장이 예고된다.
2000년 첫 개장한 KBO리그 FA 시장은 올 시즌 20번째 문을 열었으며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의 이적과 잔류가 이뤄졌다.
선수들의 이동이 없었던 시즌은 단 두 차례로 2008년과 2010년이다. 두 시즌의 공통점이라면 이번처럼 대형 FA가 없었고, 타 구단의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 없었기에 비교적 적은 액수에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나마 2008년 SK 이호준과 LG 조인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당시로서는 거액인 34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비교적 적은 액수에 싸인이 이뤄졌고 FA 시장의 문이 닫혔다.
올 시즌도 전원 잔류가 예상된다. 일단 거액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의 일부 팀들이 있고 시장에 쏟아진 매물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사실상 철수를 선언한 구단들도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다면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번 FA 시장은 거액 계약에 대한 팬들의 눈총이 사나울 것으로 보여 잔류하더라도 예년과 같은 잭팟을 터뜨리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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