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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정민 "끼 없어 고민했지만…연기 계속 하고파"

  • [데일리안] 입력 2019.12.12 09:03
  • 수정 2019.12.16 08:49
  • 부수정 기자

영화 '시동'서 반항아 택일 역

"원작 미덕 시나리오에 담겨"

영화 '시동'서 반항아 택일 역
"원작 미덕 시나리오에 담겨"


배우 박정민은 영화 배우 박정민은 영화 '시동'에서 반항아 택일 역을 맡았다.ⓒ뉴

'사바하', '타짜:원 아이드 잭'까지 올해 두 편을 선보인 배우 박정민(32)이 또 다른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만난다. 언제나 그렇듯 극의 중심을 잡고, 제몫을 다했다.

'시동'(감독 최정열· 12월 18일 개봉)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매를 버는 반항아 택일 역을 맡은 박정민은 거칠고 까칠하지만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11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민은 "원작이 마음에 들었고, 원작의 미덕이 시나리오에 충실히 담겼다"며 "택일과 택일의 엄마에 대한 정서가 묵직한 드라마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동'은 거석이형(마동석), 택일(박정민), 상필(정해인), 정혜(염정아), 경주(최성은), 주방장 식구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넘쳐나지만, 코믹, 조폭 액션, 드라마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장르가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박정민은 "캐릭터와 사연이 다양해서 장르에 대해 걱정했다"면서도 "감독님이 적절하게 편집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때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던 그가 반항아라니. 박정민은 "엄마랑 자주 싸워서 미안한 적이 많았다"며 "그때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시나리오를 볼 때 울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염정아 선배와 모자 호흡을 했는데 좋았어요. 엄마 생각이 많이 났죠."

배우 박정민은 영화 배우 박정민은 영화 '시동'에서 반항아 택일 역을 맡았다.ⓒ뉴

미성년을 연기하는 것도 숙제였다. 말투, 줄임말, 유행어 등을 써보려고 했지만 부자연스러웠다. 택일이가 가진 정서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대중은 저를 모범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택일이랑 비슷하다고 말해요. 제가 가진 택일이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통통 튀는 캐릭터라 대사나 시나리오에 갇히지 않고 날아다니며 잘 뛰어놀았습니다."

영화에서 거석이형을 맡은 마동석은 파격적인 단발머리로 변신했다. 마동석과 자주 호흡한 그는 단발머리 마동석을 보고 안심했다. 이 영화의 색깔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상필 역의 정해인과 호흡한 그는 "해인이가 현장에서 행복해 보였다"며 "'이런 배역을 하고 싶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훈훈한 정해인의 역할을 하고 싶지 않냐고 묻자 "DNA가 다르다"고 웃은 뒤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 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힘이 크잖아요? 잘 만들어진 로맨스가 사람 마음을 요동치게 할 수 있죠."

소경주 역의 신예 최성은의 발견은 영화의 큰 수확이다. 최성은에 대해선 "현장에서 워낙 잘하고 열심히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모범생인 박정민이 살면서 가장 크게 한 일탈이나 반항은 무엇일까. 공부를 썩 잘하던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선포했던 일을 들려줬다. 당시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 '연영과'를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박정민은 2005년 고려대에 입학했지만 자퇴 후 반수 끝에 다음 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상업 영화 감독 꿈은 이미 버렸고, 단편 영화는 만들어 보고 싶단다.

배우 박정민은 영화 배우 박정민은 영화 '시동'에서 반항아 택일 역을 맡았다.ⓒ뉴

올해 세 편을 선보인 그는 현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 중이다. 배우는 "지치지 않다"며 "장르와 캐릭터가 다른 작품이라 많이 배우고 있다. 촬영장이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박정민은 몇 km로 달리고 있을까. "최근 3년간은 전속력으로 달렸어요. 배우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거든요.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택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박정민에게 '어울리는 일'은 무엇일까. 박정민은 "하고 싶은 걸 하는 편"이라며 "하다 보면 어울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오래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저는 끼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끼가 있는 사람을 동경했을 뿐이죠. 남들 앞에서 서는 걸 힘들어 했거든요."

연기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다. '동주' 캐스팅 이전에 가장 힘들었다. 이 일을 꾸역꾸역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단다. 그런 그의 가능성을 봐준 이준익 감독은 은인이다.

지난 2016년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출간한 배우 박정민은 서울 합정동에 서점 '책과 밤, 낮'을 운영 중이다.

있는 서점도 없어지는 요즘, 서점을 운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박정민은 "책방이 왜 없어지는지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향후 또 책을 낼 계획이 없냐고 묻자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책을 한 번 내보니 책을 쓰는 게 쉽지 않다고 깨달았어요. 연예인이 책 냈다고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도 생각하고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저도 상처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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