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기다리는 류현진 “콜·스트라스버그 부럽다”
류현진(32)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서 열린 '스포츠인권 선서의 날'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콜, 스트라스버그가 부럽다. 나 역시 빨리 (FA 계약이)결정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 구체적인 것이 나오면 에이전트가 들어오라고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직 내 차례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류현진의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 최대어로 분류된 게릿 콜(29)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계약을 마쳤다.
MLB 역사에 남을 기록적 규모의 계약이다. 콜은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3869억원), 스트라스버그는 원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달러(2925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분류됐던 콜-스트라스버그가 계약을 마쳤고, 휠러마저 필라델피아에 둥지를 튼 상황이다. 남은 선발투수 카드 중에는 범가너와 류현진이 눈에 띈다. 따라서 계약 도달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는 동안 류현진의 몸값은 더 올라가는 분위기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67)가 불과 3일 사이 콜-스트라스버그-앤서니 랜던까지 3명의 대형 FA 계약으로 8억1400만 달러(9678억 원)를 이끌어냈다. 보라스가 지난 2년 동안 조용했던 FA 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다.
선발투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많은 현 상황에서 이런 시장 분위기는 류현진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현진도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FA 시장을 앞두고 MLB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MLB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가졌지만,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와 부상 경력 등으로 3년 6000만~6600만 달러에 계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로는 1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류현진 차례다. 보라스의 연락이 닿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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