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입단식에서 밝힌 세인트루이스 선택 배경
부시 스타디움서 STL 유니폼 입고 기자회견
"명문팀" "승환이 형 조언" 등 이유로 입단
김광현(31)이 공식 입단식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식 계약에 합의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등번호 33.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했다가 굴욕을 당하고 포기했던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도전해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데릭 굴드 기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광현은 한국어로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년 시즌이 정말 나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찬호-류현진을 보며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다 아는 정도의 명문 팀이었다. NL 최고의 명문팀이라 선택하게 됐고,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NL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11회를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매 시즌 많은 관중들을 동원하는 팀이다. 효율적인 투자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이다. 2019시즌에도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오승환과 계약(1+1년 최대 1100만 달러)했던 팀으로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오승환의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승환이 형이 토론토 등 다른 팀들도 가봤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만나서 세인트루이스 문화나 룰에 대해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보직에 대해서는 “선발투수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좌완 선발에 목이 마른 팀이다. 평균시속 147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슬라이더, 새롭게 장착한 스플리터로 무장한 김광현으로서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환경이다.
2019시즌 다코타 허드슨(16승·선발 32경기), 아담 웨인라이트(14승·선발 31경기), 잭 플래허티(11승·선발 33경기), 마일스 미콜라스(9승·선발 32경기) 등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모두 우완이다.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것은 2경기(제네시스 카브레라)뿐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 보직이 결정되겠지만 김광현은 원했던 명문팀에서 해볼 만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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