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800만 달러, 역대 한일 투수들과 비교하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 계약
한국, 일본 투수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김광현과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사인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단을 공식화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2년간 800만 달러다.
이로써 김광현은 내년초 열리는 스프링캠프서 마이크 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팀의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
김광현은 계약 직후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다 아는 정도의 명문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팀이며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아직 빅리그서 공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이기에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의 구위가 메이저리그용이 아니라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고사하고 마이너리그행까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입지가 불안정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계약 조건 때문이다. 플러스 옵션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나 보장 연봉 800만 달러(2년)는 천문학적인 연봉자들이 득시글한 메이저리그서 낮은 축에 속한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연봉 수준에 따라 선수를 대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약 직전 세밀한 스카우트 작업 등을 통해 선수의 몸값을 매겼기 때문이다. 즉,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기량 입증과 함께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2000년대 이후 FA 또는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15번째 동양인 투수다.
포스팅을 통과한 10명의 투수들 중에서는 입찰 액수가 150만 달러로 가장 낮고, 계약 조건 역시 1년 계약을 맺었던 이와쿠마 히사시(1년 150만 달러)와 마이너리그 계약이 불가피했던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김광현의 값어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주된 이유는 역시나 나이 때문이다.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김광현은 다소 늦은 시기에 빅리그 문을 두들기는 동양인 투수다.
류현진은 물론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등 거액의 몸값을 형성했던 동양인 투수들이 전성기에 접어든 20대 중반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평가절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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