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와 회담에서 두보 시 인용하며 "양국관계 발전"
"오늘 우리의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의 시처럼 한중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진장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두는 중국 최고의 시인이자 현자인 두보가 살았던 곳이자 그를 기린 사당인 '두보초당'이 위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곳 청두는 한국인에게도 삼국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유구한 역사의 도시답게 아름답고 역동적이며 자연과 사람, 전통과 혁신의 조화 속에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관문이자 내륙과 국제물류의 허브도시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랜 친구 같은 총리님을 다시 뵙고 양국의 공동 번영 방안을 논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중국과 한국은 수교 39년을 눈앞에 둔 지금 양국이 함께 지켜온 협력의 가치를 더욱 심화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가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해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