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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모친 자택서 ‘말다툼’…한진家 경영권 분쟁 본격화


입력 2019.12.28 11:00 수정 2019.12.28 11:27        이도영 기자

누나편 들어준 데 대해 소란…화병 등 깨져 부상

누나편 들어준 데 대해 소란…화병 등 깨져 부상

한진가 3세 삼남매. 왼쪽부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한진가 3세 삼남매. 왼쪽부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고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다.

부친인 고 조양호 회장이 생전에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는 유지를 남겼지만 동생인 조 회장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이 경영권 분쟁에서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에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성을 높이며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져 이 고문 등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다.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주요 주주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이 성탄절에 어머니께 인사하러 갔다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 등은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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