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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한국당 '견해차'에 통합열차 '삐끗'…'양당 협의체'로 풀어내나


입력 2020.01.15 16:24 수정 2020.01.15 16:2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새보수, 한국당 '3원칙' 의지에 의구심…당 일각서 '자강' 목소리

당내에서 '자중지란'…주요 인사 입장 각기 달라 서로 쓴소리도

지도부 진화 나서…하태경 "이견 있지만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다"

한국당에 '양당 협의체' 제안…"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 하자"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통합을 목표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통 끝에 출발한 보수통합열차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새로운보수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연일 자유한국당과 이견을 표출하는가 하면 통합 논의 방향에 대한 의견 합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다. 새보수당 지도부는 한국당과의 '양당 협의체' 설립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간다는 복안이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는 통합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당직자들은 지도부를 향해 '자강'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본인이 제시한 3원칙(▲ 탄핵의 강을 건널 것 ▲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을 한국당이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우리공화당과도 차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이)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황교안 대표가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는 그 길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나머지 두 가지 원칙에 대해서도 유 위원장은 "국민 누가 한국당이 개혁보수로 진정한 개혁의 길로 나왔다고 보겠느냐"라며 "당연히 허물고 새집 주인도 새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 숫자 몇 개 붙인 걸 국민이 새 집 지었다고 생각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한국당과의 이견에 더해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5인 공동대표제를 시행하는 등 새보수당 소속 8명의 의원들이 수평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에 대한 의지·가치관 등이 각기 달라 마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도보수 대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참여했던 정병국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유 위원장을 향해 진정성을 잘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새보수당은 당내 이견이 난무하는 상황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진화에 나섰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견이 있지만 획일적인 당이 아니기에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그와 나머지 7인의 의원들이 서로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후 한국당을 향해 혁통위의 활동과는 별개로,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 협의체'의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논의의 양대 축인 만큼, 양당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 나갈 방침이다.


하 대표는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의 실질적 대화를 위해 양당 간 협의체를 구성하자"라며 "혁통위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기구가 필요하다.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그 원칙에 동의하는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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