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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이 보여주는 ‘이중적’ 감정


입력 2020.03.03 12:59 수정 2020.03.03 13: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BS ⓒSBS

“원톱 여주, 민폐 될까 걱정 많았다”


배우 김서형은 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를 앞두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배우로서 수많은 작품을 거쳐 왔고, 그 안에서 인생캐릭터라고 할 만한 작품들도 만났다. 또 그는 적은 분량의 역할에서도 주인공보다 더 큰 활약을 보여줬다. 때문에 그녀의 원톱 여주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겸손’으로 평가됐다.


다만 ‘아내의 유혹’ ‘샐러리맨 초한지’ ‘기황후’ 그리고 ‘SKY캐슬’ 등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들에서 보여준 연기 때문에 ‘센캐’(센 캐릭터)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로 굳어진 것은 안타깝다.


스스로도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꾸준히 변신을 시도해야 했다. KBS2 ‘어셈블리’에서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자 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단아하고 이지적인 외모, 양심과 정의를 지킨 국회의원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홍찬미 역으로 열연했다.1월 개봉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국가정보국 서열 1위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면을 가진 민 국장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서형에게서 ‘카리스마’를 지우긴 어렵다. 170cm에 가까운 큰 키에 마른 체형, 얼굴의 골격 그리고 중저음의 목소리는 보이시하고 차가운 김서형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그가 맡게 되는 캐릭터들만 봐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들이 대다수다.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캡처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화면 캡처

조금 시각을 달리하면 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에서도 김서형은 자신의 무기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바로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오직 특진만 거듭하다 광역수사대 강력1팀 팀장까지 오른 차영진 팀장을 연기한다. 직장에서 그는 인간관계가 메마르고,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렇다고 단편적인 엘리트 여경에 그치진 않는다.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가 연쇄살인의 희생자가 된 이후 숙명처럼 경찰로서의 삶을 살게 된 영진에게는 아픔이 항상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다.


얼음처럼 차가운 겉과, 누구보다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속이 다른 캐릭터는 김서형의 차가운 외적 이미지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깊은 눈빛이 고스란히 설명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는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김서형을 선택했고, 첫 방송을 통해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 냈다.


이날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6.9%(1부), 9.6%(2부)로 집계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1%까지 치솟았다. 김서형이 흔들림 없이 극을 이끌고, 류덕환, 문성근, 권해효, 장영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힘을 보태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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