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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퇴보?’ 크랙 되지 못한 이무기 델레 알리


입력 2020.03.11 09:14 수정 2020.03.11 09: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델레 알리에 비난 화살

해리 케인-손흥민 없는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 수행 못해

‘크랙’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델레 알리. ⓒ 뉴시스

최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챔피언리그에서 탈락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델레 알리(23)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RB 아레나(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라이프치히(독일)와의 16강 원정 2차전서 0-3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 홈 1차전서도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0-4로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토트넘은 현재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아스톤 빌라전(3-2승) 이후 6경기 째 승리가 없는 상황.


이 기간 리그에서는 첼시, 울버햄튼에 패하는 등 1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고 FA컵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노리치 시티에 8강 진출권을 내줬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그야말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부진의 원인은 역시나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은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부상으로 잃었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마저 이적하며 팀의 자랑이었던 DESK 라인이 붕괴되고 말았다.


그래도 한줄기 희망은 델레 알리의 존재였다. DESK 라인의 멤버인 알리는 토트넘 이적 후 번뜩이는 재능으로 팀을 넘어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리는 전도유망한 선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알리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체력 자체가 워낙 뛰어난 덕분에 90분 내내 최전방과 중원을 휘젓고 다니며, 이는 케인의 골 결정력과 손흥민의 침투 능력, 에릭센의 창의성과 맞물리며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몸값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조제 무리뉴 감독은 부임 직후 알리에게 경기 분위기를 일순간 바꿀 수 있는 ‘크랙’ 능력치가 있다고 판단, 세컨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겼고 어느 정도 재미를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케인, 손흥민, 에릭센이 모두 이탈한 현 상황에서 알리는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기대했던 크랙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동료들과 부조화를 일으키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이 거듭되자 몸값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불과 1년 전 1억 유로(트랜스퍼마크트 기준)까지 치솟았던 그의 평가액은 올 시즌 개막 직전 9000만 유로로 떨어졌고, 최근 발표된 액수에서는 8000만 유로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되려는 23세 나이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하강곡선이라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재활 후 훈련을 재개한 해리 케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휘말렸고, 손흥민의 올 시즌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다. 결국 알리를 중심으로 팀이 개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지금의 모습이라면 토트넘 보드진도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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