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예상과 달리 각 종목 연맹대표들에게 "6월까지 마쳐달라" 주문
"극단적 결정 내릴 수 없다" 시간 벌며 코로나19 추이 지켜볼 듯
예정에 없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긴급 화상회의가 열렸지만 ‘2020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18일(한국시각) ‘로이터’ ‘지지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연 뒤 “현 단계에서 어떠한 극단적(drastic)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지도 확실하게 전달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가 열려 ‘2020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종목별 예선 진행 상황 등을 비롯한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와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수준에 그쳤다.
물론 IOC는 코로나19가 올림픽 준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 시점에서는 극단적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IOC는 정상 개최에 무게를 실으며 33개 종목 국제연맹 대표들에게 “6월까지 올림픽 예선을 마쳐달라”고 주문했다. 세계 각지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33개 종목에 걸친 올림픽 예선전이 대혼란에 빠져 선수들의 출전 자격 기준도 흐려진 상태다. 전날 IOC는 올림픽 권투 유럽·미주 예선전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IOC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57%가 올림픽 출전 자격(예선 통과)을 얻었고, 나머지 43%의 선수를 위해 국제경기연맹(IF)과 협업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도 화상회의에 참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IOC는 이날을 시작으로 18일 IOC 선수위원들과 화상 회의를, 19일까지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도 만난다. 한국에서는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IOC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와 화상 회의에 나선다.
한편, 1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 후 아베 총리는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증거로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 실현에 대해 G7의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규모를 축소한 형태인 ‘도쿄올림픽 무관중’ 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7월 정상 개최가 가능하냐는 몇 차례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