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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총선 거리두기, 속내는?


입력 2020.04.03 05:00 수정 2020.04.02 21:5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선거개입 의혹 받는 상황에 '공정성 논란' 차단 목적

시민당·열린당 '친문 적통 경쟁' 상황도 의식한 듯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가 총선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일체하지 말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와 연관돼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 이면에는 복잡한 속내가 얽혀 있을 거란 해석이 있다.


청와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에도 별다른 메시지 없이 코로나19 업무에 집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공정한 관리와 관련된 메시지는 최근에 있었던 것으로 여러분도 기억할 것"이라며 "그 이상 다른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다. 당시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회와 정당 업무를 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만이 이날 오전 "비상한 각오로 안전한 투표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밝혔고, 이외에 정부와 청와대발(發)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는 선거 때까지 고위 당정청 회의도 중단했다. 여당 인사와 만나는 모습만으로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청와대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청와대가 총선을 관망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총선 결과가 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가에서는 청와대의 총선 거리두기 이면에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적통 경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발 메시지는 문심(文心)으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진영 논리에 빠뜨릴 될 단초가 될 수 있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진문(진실한 친문)' 논란에 가세한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청원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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