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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알짜 계열사주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 강구...그룹 안정화 진행중


입력 2020.04.10 05:00 수정 2020.04.10 07:1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핵심 계열사 매각설에 솔루스·퓨얼셀 급등...이달 들어 85%↑

“우량한 사업 포트폴리오 주목...중장기 성장성 접근해야...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두산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주가가 매각설에 따른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급등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시장은 자구안 제출이 임박한 두산그룹에서 캐시카우의 매각을 담은 고강도 카드를 꺼내들지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매각설은 두산의 미래사업을 이끌 핵심 계열사들 성장성이 주목받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중장기 가치가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솔루스는 전장 대비 6800원(24.46%)오른 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퓨얼셀도 410원(5.90%) 상승한 7360원으로 마감했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두산그룹의 지분매각 방안이 부각되면서 전날에도 각각 15.1%, 18.2%씩 급등했다. 그룹의 재무 개선 이슈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만 솔루스는 85%, 퓨얼셀은 41% 치솟았다.


특히 지난 9일 장 마감 후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자구안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선 두산그룹이 빠르면 이번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그룹 지주회사 격인 두산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조정 계획이 담길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앞서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두 국책은행에서 긴급 자금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1조원의 긴급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이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알짜 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두산은 지난해 4월 2차전지용 전지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와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퓨얼셀을 분할 신설했다. 솔루스와 퓨얼셀은 향후 전기차와 수소경제 시장의 성장성을 확보한 것과 동시에 두산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고 있다.


특히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모두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오너가의 사재출연도 가능해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채권단은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을 전제로 한 고강도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경영권까지 넘길 수 있는 51%에 대한 매각 방안이 제기됐다.


실제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51%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두산솔루스는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 수준이고 지분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6000억원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두산솔루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동박, 전지박 사업 영업가치를 9615억원으로 추정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두산솔루스는 OLED와 2차전지라는 전방산업의 역동성과 사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 높다고 판단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성장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두산솔루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민서 연구원은 “최근 두산솔루스 주가는 증시 하락세에 그룹 계열사 재무 이슈가 불거지며 급락 후 급등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전지박 매출이 신규로 발생하며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우량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중공업에서 떼어내는 방안도 꾸준히 언급됐다. 두산그룹 지배구조는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진다. 이에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 뒤 두산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몰아주고 두산과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돼왔다.


그러나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에 대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적어도 투자심리상으로는 나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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