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빽투더스포츠] 짧지만 강렬한 투타 레전드-키움편


입력 2020.04.12 09:30 수정 2020.04.12 09: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1년 LG서 건너 온 박병호가 구단 최고의 선수

현재이자 미래인 김하성과 이정후도 레전드 예약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박병호다. ⓒ 뉴시스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박병호다. ⓒ 뉴시스

2008년 창단한 키움 히어로즈는 투자 대비 효율 면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팀이다. 1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고, 팀 성적도 뛰어나 타 팀 팬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구단의 정식 명칭은 서울 히어로즈이며 모기업 없이 팀명을 메인스폰서 유치로 유지한다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출발한 뒤 서울 히어로즈, 2010년부터는 9년간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지난해부터 5년간 키움 히어로즈로 뛰게 된다.


히어로즈는 2007년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을 그대로 승계했다. 구단 역사를 논할 때 두 팀의 연결고리는 끊어져있지만 선수 육성에 남달랐던 현대 왕조의 DNA를 품고 있어 지금도 많은 유망주들이 껍질을 깨는 팀이 바로 히어로즈다.


창단 초기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목동 구장을 사용, 많은 홈런 개수를 뽑아냈다. 2016년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긴 뒤에도 히어로즈의 장타력은 여전히 상대 마운드에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12년 역사 동안 한국시리즈는 2번이나 진출했다. 아쉽게 우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역사 중 절반인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오를 정도로 강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팀이다. 최근에도 김하성과 이정후, 최원태, 조상우 등 젊고 유명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돼 미래가 가장 밝다고 할 수 있다.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타자 부문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타자 부문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히어로즈 구단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는 역시나 ‘홈런왕’ 박병호다. 2011년 LG에서 트레이드됐을 때만 하더라도 미완의 거포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31홈런을 터뜨리며 리그의 지배자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박병호가 7년 동안 기록한 홈런 개수는 무려 262개. 연평균 37.4개씩 쏘아 올린 셈이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진출 시절을 제외하면 홈런왕은 대부분 박병호의 몫이었고, 그 결과 올 시즌 비FA로는 역대 최고액인 20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박병호는 누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 히어로즈 역대 1위인 41.32(LG 시절 제외)를 적립 중이다.


히어로즈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하성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의 유격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운 김하성은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삼박자가 완벽히 갖춰진 선수로 24세 나이에 벌써 24.38의 WAR를 쌓았다. 다만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히어로즈에서의 경력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타자 부문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타자 부문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쪽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인 앤디 밴헤켄이 큰 족적을 남겼다.


밴헤켄은 KBO리그 무대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매년 꾸준했고, 2014년 20승을 거두면서 골든글러브를 따내 화룡점정을 찍었다. 밴헤켄은 한국에서의 6년간 부진했던 시즌이 단 한 번도 없었다.


FA 자격 획득 후 롯데로 떠났으나 손승락도 히어로즈의 레전드가 되기 충분하다. 특히 손승락은 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히어로즈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177세이브를 팀에 안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