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홍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모시자더니...저격모드 전환 '왜'


입력 2020.04.25 18:52 수정 2020.04.26 06:0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홍준표 "김종인 정계 기웃거리지 말라"

동화은행 관련 '뇌물사건 피의자'라고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찬성파에서 입장 변화

대권구상 차질 예상되자 비토한 듯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불과 얼마 전까지 당 내 인사로는 부족하다며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던 것과 다른 태도다.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를 비토한 것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홍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를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는 게 홍 당선자의 주장이다.


이어 “그런데 당에서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전략공천을 하는 바람에 출마한 것”이라며 “세월이 지나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 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 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시라”고도 했다.


이는 불과 얼마전까지 김 전 위원장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와야 한다던 주장과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홍 당선자는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경력도 있고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총선패배 책임론과 김 전 위원장이 무관하다고도 말했다. 홍 당선자는 “그분한테 무슨 책임을 묻겠느냐”고 반문한 뒤 “선거 참패의 원인은 첫째 막가는 공천, 막천”이라며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그랬던 홍 당선자의 입장이 바뀐 것은 최근 김 전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수락의사를 밝히며 ‘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기복당을 통해 차기 대선을 준비하려던 홍 당선자의 구상과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2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0년대에 출생한 사람 중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적 지도자로 부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당선자와 유승민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현 야권의 대선후보군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고 했다.


홍 당선자를 포함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조기 복당과 관련해서는 "다들 다선 의원이니까 빨리 들어와서 자기 나름의 위치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본인들의 생각이고 실질적으로 당내 사정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 서두를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