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하루 만에 200팀 마감 … 30~40대 가족 고객이 70% 이상 차지
다른 가족과의 접촉 최소화 위해 강좌 시간 분산하고 개별 농기구도 제공
봄철 미세먼지로 관심이 낮아졌던 가족농장이 백화점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서울 근교 가족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소재 ‘하이디 농장’과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소재 ‘돌풍 농장’에서 ‘그린프렌즈 가족농장’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예년과 달리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200팀이 하루 만에 접수 마감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농장 접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객들이 기대 이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봄철 미세먼지로 인해 가족농장에 대한 고객 관심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농장을 운영하지 않으려고 했었다”며 “사람이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많아 예년보다 오픈 시점을 한달 가량 늦춰 가족농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족농장을 분양 받은 고객의 77%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이다. 고객 10명 중 8명은 30~40대 고객인 셈이다. 지난해 봄 가족농장을 분양 받은 고객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농장들이 상대적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는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다, 평일에도 방문이 가능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 장소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안전 관리와 초보 농부를 위해 각 농장에 ‘도시농업전문가’를 주말에 상주시켜 친환경 유기농법, 텃밭 관리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가족농장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농장에 일시에 고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좌 시간대를 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로 분산하고, 기존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던 농기구(호미·물조리개)를 고객들에게 개별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장을 출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손 소독제 제공,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 지급, 농장 방역 등 고객 안전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지침을 준수하면서 고객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른 가족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