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서 나란히 아직까지 승리 없어
투수진 분전에도 타선 집중력과 수비 실책에 드러난 명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프로야구가 어린이날 개막을 앞두고 시작된 팀 간 연습경기 1주차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반면 지방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유이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 팀은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무승부도 지난 23일 열린 서로 간에 맞대결서 기록한 결과물이다.
물론 연습경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실제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한 팀이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최하위에 머무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와 한화는 연습경기를 통해 아직은 뚜렷한 반응 요소가 보이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창단 후 첫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한 KIA는 팀 내 원투펀치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각각 6이닝 1실점, 4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안겼다.
문제는 타선이다.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는 선취점을 뽑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끝내 역전을 허용했고,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 25일 NC전은 1-2로 패했다.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주전 2루수 안치홍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가운데 중심 타선에 위치한 최형우와 나지완의 한 방이 더욱 절실해 보이는 KIA의 상황이다.
한화의 경우 수비 집중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타선에서는 토종 선발 장민재와 장시환이 호투를 선보이며 희망을 봤다. 타선도 상대보다는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면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과 수비 집중력 부족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한화는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병살타를 3개만 기록해도 이길 수 없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비춰봤을 때 전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거듭되는 실책과 아쉬운 수비는 번번이 동료 투수들의 힘을 뺐다. 코로나19로 정규리그가 한동안 무관중으로 치러지면 집중력이 더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연습경기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또한 두 팀은 본격 리그를 앞두고 승리를 통해 하루 빨리 분위기 반전을 도모해야 되는 측면도 있다. 단순히 연습경기일 뿐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해결할 문제가 산더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