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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온수 매트'로 겨울 나는데…'쉼터'에선 일본 과자 곁들인 술자리


입력 2020.05.17 15:53 수정 2020.05.17 17:1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의연 "힐링센터, 할머니 쉼이라는 목적 외에

활동지원의 공간이기도… 할머니들 상시 거주

어려웠다. 정대협 자원활동가 모임 등 진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온수 매트'로 겨울을 나는 반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들인 '평화와 치유의 집'에서는 '활동가'들이 일본 과자를 안주로 곁들여 술자리를 가졌던 것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사무처장은 지난해 연말 당시 한 기자회견장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겨울 날씨가 추운데도 난방 지원을 받지 못해 싸늘한 방에서 잠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이에 김우철 처장은 그날로 이용수 할머니의 자택을 찾아 '온수 매트'를 설치해줬다. 이같은 미담을 보도한 기사 속 사진에는 온수 매트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이 할머니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처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겨울 난방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지만, 지정 기부금 10억 원 중 7억5000만원으로 사들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의 집'은 마치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 2016년 5월 페이스북에 '사무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경기 안성의 '쉼터'에서 술자리를 갖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진 속의 술자리 안주도 문제삼고 있다. 사진 속 술자리에 곁들여진 안주 중에는 일본 과자들이 있다. '도데카이 라멘 치킨맛'이라고 적힌 과자와 '순수 국내산 켄피'라는 일본 과자다. 켄피(ケンピ)란 막대기 모양의 제과류를 뜻한다.


이외에도 경기 안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와 치유의 집'과 관련해 당시 주변 주택의 실거래가가 1~4억원이었는데도 기부금 7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점, 윤미향 당선인의 부친을 관리인으로 삼아 인건비 7580만원을 지급한 점 등 명백한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공식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미향 당선인은 부친에게 관리를 맡기고 펜션 관리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회계 조작하고 그 돈을 가족인 아버지에게 빼돌린 것은 명백한 회계 부정"이라며 "후원금도 개인 계좌로 받고 공적 자산을 일가 재산처럼 이용한 것은 횡령이자 공사 구분을 못하는 NGO 족벌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런데도 민주당은 '친일 세력의 공세에 불과하다'며 회계부정 두둔하기에 급급하다"며 "민주당은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는 이용수 할머니와 국민을 친일로 몰아간 것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전날 공개한 '평화와 치유의 집' 관련 설명자료에서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이외에,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하기는 어려웠다"며 "(쉼터에서는) 기지촌 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정대협 자원활동가와 함께 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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