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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날린 김하성, ESPN 타고 희망 ‘키움’


입력 2020.05.18 00:01 수정 2020.05.18 17: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극심한 타격 부진 털고 시즌 첫 3안타 경기

ESPN 생중계 경기서 존재감 재차 각인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1할대 타율로 잠잠하던 김하성(25)이 ESPN 생중계 경기서 폭발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4 승리,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에릭 요키시 호투(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속에 타선이 모처럼 활발하게 터져 완승했다. 가장 눈길을 모은 타자는 김하성이다. 타율 0.143(42타수 6안타)로 기대 이하의 방망이를 들고 있던 김하성은 이날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다.


순도도 높다. 2회초 1-0 박빙의 리드에서 맞이한 2사 1,3루 찬스에서 LG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6타석 만에 터진 안타다. 자신감을 충전한 김하성은 2-0 앞선 4회 1사 1,2루에서는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9-0으로 멀리 달아나 승리가 확실시됐던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해 시즌 첫 3안타 쇼를 선보였다.


타격 부진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린 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주목하고, 올 시즌 후 빅리그 진출까지 넘보는 김하성으로서는 시즌 초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잘 나가던 팀도 4연패에 빠졌다. ‘홈런왕’ 박병호, 외국인타자 타일러 모터도 침묵, 김하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이런 상황에서 미국 ESPN은 김하성이 뛰는 키움의 경기를 처음으로 생중계했다. 김하성 본인도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에서 ESPN 중계 소식은 ‘김하성 해외진출’과 맞물려 부담이 될 법도 했다.


오히려 김하성은 기다렸다는 듯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쇼케이스’를 펼친 김하성이 해외 진출의 희망을 키운 것은 확실하다.


해외 진출에 대해 김하성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2019시즌 성적이라면 어렵다. 타율과 홈런, OPS 등 모든 면에서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성 말대로 2020시즌에는 해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지금 성적으로는 어렵다. 해외 진출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는 것이 김하성 생각이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진단하는 자세는 좋지만 움츠러들면 안 된다. 이날을 기점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면 된다. 올 시즌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희망을 더 키울 시간은 충분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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