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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낙연, 윤미향 사태 놓고 '온도차'


입력 2020.05.20 00:10 수정 2020.05.20 05:1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해찬 "이 정도 사안 가지고 뭘 심각하게 검토하나"

이낙연 "윤미향 관련 여러 문제·걱정 당에 설명했다"

20일 최고위서 윤미향 의혹 관련해 의견 수렴 예정

통합당, 국정조사 압박·한국당, 진상규명 TF 구성

지난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윤미향 사태'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가급적 말을 아끼며 선을 긋고 있는 반면, 이 위원장은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윤 당선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당 지도부에 정식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이 대표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의연 부실 회계,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 매입, 자녀 미국 유학 자금,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 등 각종 의혹들은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 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이 정도 사안을 가지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이 대표가 윤 당선인 사태와 관련해 '심각하게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말을 하긴 했다"며 "그런데 저는 이 사안을 그냥 넘기기에는 힘들다고 본다. 내일 최고위원회의 때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진상규명을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을 책임 있는 당직자들과 했다"며 "여러분은 그냥 기사 제목거리를 중심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윤 당선인과) 관련된 문제는 더 많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과 생각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언론에 드러난 의혹들 외에 더 많은 의혹들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여론이 더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당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의 문제의식을 설명한 것이다. 구체적인 조치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 안에서 또는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오가고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과 관련된 최근 의혹들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미향 의혹'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날 이에 대한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날 최고위는 윤미향 사태에 대한 향후 당의 방향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윤 당선자에 대해 국정조사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래한국당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윤미향-정의연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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