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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어디?…거래 1위는 ‘노원구’


입력 2020.05.27 06:00 수정 2020.05.26 22:4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풍선효과로 6억원 이하 아파트 많은 지역 수요 집중

“대출 규제 덜해 실수요자 몰려…당분간 상승세”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뉴시스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뉴시스

최근 3~4억원 수준의 중소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강북권으로 거래가 몰리고 있다. 한강이북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5억원 중반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로 집중된 것이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용 40~62㎡ 미만 중소형 구간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6512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한강이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4996만원으로 한강이남(7억6788만원)보다 2억1792만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3~4억원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많은 곳은 노원, 도봉, 중랑 등 강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구는 이 기간 서울 전체 8403건 대비 27%인 2306건이 거래됐다. 이어 도봉구가 964건, 구로구가 759건이 거래됐다. 중랑구와 강서구, 양천구도 각각 532건, 483건, 480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소형 중저가 아파트 물량이 집중된 대표적인 곳은 노원구로 꼽혔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두 개의 노선만 연결돼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많이 형성돼 자녀 교육을 위한 젊은 부부들 사이에 선호도는 높은 편”이라며 “지난 2017년 8·2대책에서 노원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집값이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8·2대책 발표 직전 1년(16년 8월~17년 8월) 동안 노원구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6.6%로 서울에서 상승률 1위를 보였다. 다만 KB부동산 리브온의 집계 결과, 노원구는 3.3㎡당 아파트값이 1884만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21위인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2·16대책과 2·20대책 발표 후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윤 KB부동산 리브온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이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원, 도봉, 성북 등 한강이북은 한강이남보다 변동률이 높은 수준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강남권의 집값 하락은 보유세 강화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매수세가 줄었고, 상반기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배제 혜택을 받기 위해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사례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적은 중저가 아파트가 타격을 덜 받는 모습”이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중저가 아파트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가 덜해 실수요가 여전히 많고, 가격상승 피로도가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 등으로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중저가 아파트는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고 일부 오르는 지역도 있다”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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