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민주당 상임위원장 전석 주장, 유신·5공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


입력 2020.05.28 10:13 수정 2020.05.28 10:1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일하는 국회 슬로건 갖다 쓰더니 실제 행동은 국회파행의 길

촛불정권이라 자칭하더니 반민주적 독재행태 답습하고 있어

세종대왕이 통치하더라도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국회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가 청와대의 거수기였던 유신시대, 5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 1호 공약 '일하는 국회' 슬로건을 양해도 없이 갖다 쓰면서 실제 행동은 국회파행의 길로 가고 있다. 원구성을 앞두고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갈 수 있다', '1987년 이전에는 다수당이 국회를 지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원구성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려는 전략적 차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함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모든 상임위를 여당이 지배하겠다는 것은 행정부 견제라는 입법부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먼 생각일 뿐만 아니라 87년 민주화 체제의 성과로 만들어진 제도와 관행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국회가 청와대의 거수기였던 유신시대, 5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스스로 촛불정권, 개혁정권이라 자칭하며 권위주의 정권의 반민주적 독재행태를 답습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통치하는 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진보라고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 세종대왕이 통치하더라도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힘없는 자의 자제와 양보는 미덕이다. 슈퍼 여당의 출발이 오만이냐 자제냐에 따라 21대 국회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선거 후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앞으로가 아니라 뒤로 가는 모습으로, 국민과 시대는 미래를 가리키는데 여당은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며 "여당에서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 30여년 전의 KAL기 테러사건 재조사 요구, 5.24 조치 해제요구 등이 전시재정을 편성해야 할만큼 나라사정을 헤쳐 나가려는 슈퍼여당의 우선적인 핵심과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로지 정파와 진영의 헤게모니 강화와 다음 선거를 위한 정쟁을 준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현재 여당의 속내는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아니라 모든 부분을 진영 대 진영, 여와 야, 적폐 대 개혁의 대결로 몰아 국민을 분열시키는 싸움을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더해 안 대표는 "민주당에 묻는다.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와 질서를 개척하려면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한 판에, 자신들의 엄청난 현재의 비리 의혹에는 눈감으면서 국론분열이 뻔히 예상되는 과거만을 파헤쳐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과거를 파서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과거아 아닌 앞으로 가는 정치, 미래로 가는 정치를 여당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