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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아이같이 순수한 미술을 화폭에 담는 이성근 작가

  • [데일리안] 입력 2020.05.29 10:05
  • 수정 2020.05.29 10:06
  • 데스크 (desk@dailian.co.kr)

조선 마지막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 선생 제자

ⓒ갤러리kⓒ갤러리k

조선시대 왕의 얼굴(용안)을 그린 초상화를 어진이라 불렀다. 현재 어진 대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되고, 태조, 영조, 철종, 고종 정도만 남아있다. 이런 어진을 비롯해 왕의 모습을 그린 이는 어진화가(御眞畵家) 였다.


조선 마지막 왕인 순종의 어진을 그린 어진화가는 이당 김은호 선생(1892~1975)이다. 이당은 순종의 어진 이외에도 중국 여행 중 매란방의 공연을 보고 그린 ‘매란방’과 더불어 ‘미인도’ ‘승무도’ 등의 작품을 남겼다. 미술계에서는 그를 ‘근대미술의 아버지’라 부르며,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현초 이유태 등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을 제자로 뒀다.


그 중에서도 그의 배움을 받은 이성근 작가는 이당의 풍모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평가받는다. 이 작가가 주로 추구하는 작품의 주제는 환희다. ‘삶의 환희’ 즉 ‘삶의 자유로움’을 작품에서 드러냈다.


이 작가는 “내가 자유로워야 작업도 자유롭습니다. 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문을 연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장르나 재료에서도 자유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움 속에서 그림이 태어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갤러리kⓒ갤러리k

작가들이 느끼는 미술세계는 순수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매력을 주는 추상적인 대상이나, 철학적 의미를 가진 구체적 대상들이 가슴에 들어오면, 작가들은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고 작품을 그리고 있다.


이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한지에 수묵채색’ 기법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이 작가의 작품 ‘호랭이’는 순수함은 물론 철학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호랭이’를 본 유치원생 관람객은 ‘호랭이가 졸린가?’라는 말로 어른들을 웃게 했다. 아이의 순수함과 창의력에 자연스럽게 나온 웃음이었던 것이다.


사실 ‘호랭이’의 눈이 ‘짝짝이’인 의미는 이렇다. 큰 눈은 ‘세상을 넓게 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작은 눈은 ‘세상을 크게 보게 되면 작은 일을 놓치게 되어있으니 그 작은 일 또한 놓치지 말고 자세하게 세상을 봐라’라는 의도가 숨어있다.


호랑이 배경 또한 디테일을 살렸다. 왼쪽 나무를 보게 되면 '대나무 숲'의 느낌을 주며 호랑이 뒤쪽 배경은 초승달을 나타냈다. 정리하자면 ‘초승달이 뜬 저녁에 대나무 숲 속에 호랑이가 근엄하게 앉아있고 세상을 넓게 보되, 작은 일 또한 놓치지 마라’는 의미를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세상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이성근 작가의 작품이 사랑을 받는 이유다.


이성근 작가 / 1990년 독일 마인츠 핀덴소야 갤러리 초대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1년 프랑스 파리 문화센터 초대 개인전, 파리 베가 마테 갤로인 초대 개인전, 오스트리아 빈 로이쉬 갤러치 초대 개인전, 1999년 미국 워싱턴 다다모힐 갤러리 초대전, 2003년 포스코 미술관 초대 개인전, 2011년 서울 미술관 초대전, 2018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공식딜러 한성자동차 초대전, 베트남 하노이 대우 호텔 개인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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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성찬 갤러리K 큐레이터 asc11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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