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과 관련해 사흘 만에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30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전날 오전 8시20분부터 이 부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지난 26일 첫 조사에서는 17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첫 조사 당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만에 이 부회장을 다시 소환한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했다.
이 부회장 조사에 앞서 검찰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수차례 불러 의사 결정 과정 등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의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삼성은 합병과 승계작업은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대상과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