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연령 한도 49세로 제한
불어나는 적자에 '초강수' 대응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50세 이상 고객들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은 실손보험의 신규 가입 연령 한도를 기존 65세에서 49세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보헙사들 가운데 이처럼 실손보험의 신계약 나이 상한을 40대까지 낮춘 곳은 현재 한화생명뿐이다. 다른 보험사들의 실손보험은 최저 60세에서 최고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가입 마지노선을 내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실손보험에서 누적되고 있는 적자가 꼽힌다. 젊은 층에 비해 잠재적으로 보험사가 내줘야 할 보험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 고객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손실을 최대한 줄여 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실손보험에 따른 보험사들의 손실은 1조7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한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힘입어 보험사의 실손보험 지출이 줄어들 것이란 정부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반대 상황이 펼쳐진 점이 역풍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자 병원 방문이 늘면서 건강보험 자기부담금은 물론,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비급여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서다.
그럼에도 정부의 실손보험 가격 통제는 도리어 거세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짊어져야 할 짐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빅3 보험사로 분류되는 한화생명이 실손보험 구조에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의 관심도 크다"며 "대응에 따른 효과가 확인되면 경쟁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