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장 겸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의장이 16일 제10회 세계 수협의 날을 맞아 세계 20개국 22개 회원단체 수협인들에게 "상생과 연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임 의장은 이날 각국 단체에 보낸 세계 수협의 날 기념 서한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특히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인 세계 각국의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지난해 르완다에 함께 모여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키갈리 선언을 채택한 세계 수협인들의 정신을 계승해서 상생과 연대를 실천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단체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ICA 수산위원회 회원 단체들은 지난해 10월 3일 르완다에서 열린 수산위원회 총회에서 환경파괴, 기후변화 등이 촉발한 자원고갈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대처할 것을 촉구하며 공동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키갈리 선언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 적극지지 ▲세계수산식품안전의 날 제정 ▲수산자원 확보를 위한 해상풍력 설치 반대·바다모래 채취 금지·불법어업 근절 ▲새로운 수요를 위한 수산식품 개발 ▲내수면 양식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ICA 수산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국면으로 인해 올해 총회는 서면의결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ICA 수산위원회가 운영 중인 홈페이지 및 전자우편을 통해 수산위원회 주요추진 사업 및 소식 등을 회원단체와 공유하는 등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계 수협의 날은 2009년 한국의 수협이 ICA 수산위원회 의장국으로 피선되면서, 세계 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수산업 및 수협 발전을 위한 기념일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2011년 제정됐다. 2011년 서울에서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 개최를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 기념식이 차례로 개최했고 3년 주기로 기념식을 열고 있다.
ICA 수산위원회는 조합원 약 10억명을 보유한 국제협동조합연맹의 분과기구의 하나로서 현재 20개국 22개 회원단체가 가입돼 있으며, 전 세계 수협 조직의 권익 향상 및 결속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CA 8개의 분과기구 중 최초로 세계 어업인을 위한 세계 수협의 날을 제정한 것을 비롯해 개도국 수협 인프라 발전 지원을 위한 수산기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장국으로서 사무국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수협중앙회는 한국 수협의 성공사례와 한국식 협동조합 모델을 전파하고 우리 수산업의 전문성 공유와 세계 수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 수협의 지식공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네팔 등 7개국 약 120여명의 어업인 및 수산분야 공무원 등이 교육 혜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협동조합 7원칙' 중 하나인 교육·훈련·정보 제공을 실천하기 위해 개도국 수산업 인재 발굴 및 양성을 목적으로 ICA 수산위원회 수산장학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 부경대학교 수산대학원 석사과정 2년 동안의 학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터키, 인도, 미얀마 출신의 6기 장학생 4명이 학업을 이수중에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한국 수협은 ICA 수산위원회와 공조해 민간 차원의 다양한 대외 원조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한국 수협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의 공존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운데 세계 수협운동을 촉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