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증가하며 2100선 되찾아…올해 세 번재 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축소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급등 마감했다. 급등세로 장중 한때 올해 세 번째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6포인트(5.28%) 오른 2138.0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0.27포인트(2.97%) 떨어진 2091.09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26초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5.05% 상승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4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매수 사이드카는 세 번째다.
직전에 코스피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은 지난 3월 24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증시가 급반등한 무렵이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1억원, 472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차익실현을 위해 홀로 574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9.42%), 비금속광물(7.47%), 화학(7.10%), 은행(7.02%)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락한 업종은 없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200원(4.14%) 내린 5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15%), 삼성바이오로직스(2.23%), NAVER(5.18%), 셀트리온(7.12%) 등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남선알미우 ▲SK증권우 ▲삼성중공우 ▲일양약품우 ▲KG동부제철우 등 우선주를 비롯해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소식에 일반주 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은 외국인의 ‘사자’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11시 2분 54초에 코스닥150 현물 및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여섯 번째다. 이 가운데 매수 사이드카는 세 번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3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79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484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열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유동성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중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되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것 같다"며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