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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결국 새 투자자 물색 수순…구조조정 속도낸다


입력 2020.06.19 16:05 수정 2020.06.19 16:0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정부 '지속가능성' 요구에 쌍용차 재무건전성 제고 '가속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쌍용자동차

마힌드라의 '대주주 지위 포기선언'에 이어 정부도 "추가 지원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쌍용자동차가 생존 위기에 몰렸다.


자력 생존이 어려운 쌍용차는 우선적으로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투자 매력을 높여야만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지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쌍용차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태에서는 아무리 쌍용차를 지원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힌드라마저 쌍용차 지원을 포기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역시 선뜻 손을 내밀기가 어렵다.


유동성 위기를 자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쌍용차는 앞으로 투입돼야할 신차 및 친환경차 개발 비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새 투자자를 찾아야만 한다.


쌍용차는 정부가 요구한 '지속가능성'에 부합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지속 성장이 가능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내년 예정된 신차 출시를 완수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쌍용차는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을 비롯해 부산물류센터와 마힌드라 운영자금, 서울 구로정비센터 매각 대금 등을 통해 약 3000억원의 경영정상화 자금을 마련했다.


이 외에 경기 안성 인재개발원과 충남 천안 및 충북 영동에 있는 물류센터도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G4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티볼리 에어 반응이 좋을 경우 상황은 지금 보다 개선될 수 있다. 내년 예정인 코란도 순수전기차와 함께 중형 SUV 신규 모델도 신차 효과를 발휘하면 쌍용차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물론 신차 판매와 자산 매각만으로는 쌍용차의 회복을 단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협력 등으로 중장기적인 자금 창출 방안을 물색·발굴중이다.


쌍용차는 최근 중국 송과모터스·효림정공과 티볼리 조립(KD)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에 관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송과모터스는 이르면 연말부터 티볼리 일부 변경모델을 KD 형태로 생산해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한다.


마힌드라-포드가 합작해 개발한 SUV 생산, 중국 BYD와의 전기차 기술협력 등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들이 성과로 이어지면 정부가 원하는 '지속가능성'에 부합할 뿐 아니라 새 투자자들에게도 좀 더 어필할 수 있게 된다. 쌍용차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경영정상화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새 투자자가 나타나 신차 개발을 위한 비용을 약속하면 쌍용차로서는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다만 신차 개발에는 통상 3000억원 내외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응할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투자가 없다면 신규 트렌드에 대응할 만한 차량 개발 기회를 놓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장 내에서 도태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쌍용차에게는 당장 긴급 자금 마련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신차에 투입해야 할 연구개발 비용이 절실하다"면서 "원활한 자금 유입 없이는 변화하는 자동차산업에 따라갈 수 없으며, 이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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