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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패주고 싶다"…민주당, 볼턴 회고록에 '격앙'


입력 2020.06.23 06:47 수정 2020.06.23 07:0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국회 외통위원장 송영길 "볼턴, 정신이 비정상"

靑국정상황실장 지낸 윤건영 "사실관계 부합 안돼"

외통위 김영호 "회고록, 너무 주관적으로 쓰여져"

김경협·김한정 "북미관계 파탄 바란 무기장수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지난해 7월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동을 갖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했다.


네오콘 출신의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판문점 회동,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전의 막후에서 일어난 내밀한 비화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폭로했다. 국가안보상 극도로 민감한 기밀성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면서 외교적 결례를 넘어 한미동맹, 남북 관계 등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고록을 쓴 볼턴 전 보좌관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했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직무상 비밀을 마음대로 누설한다는 것은 직업 윤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군다나 오로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자기 나라 대통령(트럼프)과 우리나라 대통령(문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폄훼하면서 한미동맹은 물론 한반도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 패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고, (비핵화와 평화라는) 전 세계인들의 염원을 짓밟은 걸 자랑스럽게 써놓은 걸 보니 정신이 비정상 같다"고 맹비난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시절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에 관여한 외통위 소속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책임자로서 팩트에 근거해서 말한다"며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며 "(볼턴) 당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통위 소속의 김영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너무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주관적으로 쓰여 진 것 같다"며 "회고록에 담긴 내용의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방대한 외교 문건을 다 확인해봐야 한다. 현재로선 진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협·김한정 의원도 가세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기 위한 존 볼턴 전 보좌관의 솔직한 고백, 이것이 바로 미국 네오콘, 무기장수들의 진심"이라고 비난했다. 김한정 의원은 "볼턴은 '자신은 북미관계 개선을 전혀 바라지 않았고, 내심 파탄을 바랬다'고 실토했다"고 꼬집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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