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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니라는데…일본 방위상 "김정은 건강 의심스러워"


입력 2020.06.26 10:47 수정 2020.06.26 10:4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日 정부, 처음으로 김정은 건강에 의구심 표해

韓 정보 당국은 관련 가능성 일축하는 분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에 의구심을 표했다.


한국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어온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김 위원장 건강 이상 가능성을 언급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지난 25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 초청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의심스럽다(suspicion)"며 "건강설, 사망설 등 다수의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 어느 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의구심으로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하나하나에 논평을 삼가고 싶다"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다고 있다"고만 했었다.


고노 방위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북한 전역에 퍼져 김 위원장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정보 사안을 논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북한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발언 과정에서 한국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 이후 4차례만 공개활동에 나서 사실상 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활동은 대남 군사행동 보류 조치가 내려진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에비회의다. 북한 매체들은 해당 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는 사실만 알렸을 뿐, 회의 관련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기 어려운 김 위원장이 화상 회의라는 '이례적 선택'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김 위원장이 거리두기 차원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대남 공세 관련 이슈에 자신이 부각되는 것 자체를 피하기 일부러 노출을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한국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감청·영상 정보(시긴트·SIGINT) 등을 통해 김 위원장 활동을 지속적으로 포착하고 있는 만큼 관련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분위기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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