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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피해갈 수 없어"…'대세론 굳히기' 들어간 이낙연


입력 2020.07.09 04:00 수정 2020.07.09 06: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文대통령 레임덕 초래" 오해·비판 받을까

대권 발언 삼가던 李, 매우 달라진 모습

세 확장 자신감 보이며 대권 의지도 피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현재 여권의 가장 유력한 당권·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낙연에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미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늘 머리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숙제"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와 비판을 받을까봐 평소 대권에 관한 직접적인 발언을 삼가던 것과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여권에선 일찌감치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됐고 현재 '2파전'(이낙연·김부겸) 구도에선 어렵지 않게 당 대표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당 대표 당선 시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부겸 전 의원과 확실한 차별화를 하는 동시에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본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동안 총리를 하면서 국민들께 드렸던 이미지가 기대감으로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한 셈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엔 자신의 약점을 지적을 당해도 오히려 자신감이 가득 찬 대답으로 응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세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는 지적에 대해선 "언론에 등장하는 '친낙'(친이낙연)이라는 용어가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많은 의원님들이 저를 돕기 위해 오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세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날 'TV조선' 인터뷰에 출연한 이 의원은 '현안 문제에 대해 (입장이) 너무 두루뭉술하다'는 지적을 받자 "다른 분들이 말씀했을 때와 제가 이야기했을 때랑 (언론과 국민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며 "다른 분들이 말하면 정치적 의견이라고 받아들이겠지만, 제가 말하면 마치 정책으로 반영될 것 같은 느낌을 줘서 훨씬 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호남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 정치 1번지 종로 당선 등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일반 정치인과는 다른 만큼, 섣불리 정치적 현안에 대해 입장을 낼 수 없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때도 대권 도전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며 세 명의 대통령의 뒤를 잇겠다는 뜻을 사실상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같은 이 의원의 행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권은 물론 대권 도전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 같다"며 "리더는 너무 겸손한 것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세 몰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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