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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해결했어야"…박원순 애도 속 범진보선 '원망' 목소리


입력 2020.07.11 00:00 수정 2020.10.07 18:2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홍익표 "고위공직자의 도덕적 문제 굉장히 중요"

우희종 "못한 것은 못한 것…행위에 대한 책임 져야"

정의당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 못해"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치권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범진보진영 일부에선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과가 있다고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 등의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고인께서 돌아가신 직후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다"면서도 "고위공직자 누구라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인 문제라든지, 또 최근에 부동산 문제까지도 불거진 것처럼 개인 처신의 문제까지도 불거진 것처럼 개인 처신의 문제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저희가 유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날(9일) 경찰에는 박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됐던 박 시장은 10일 0시쯤 서울 삼청각 인근 산악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고소인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는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며 "누구도 내 몫을 대신 질 수 없다.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못한 것은 못 한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의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과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며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또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으며,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이 단체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며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 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슬픔과 분노 속에서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류 의원은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은 전한다"면서도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이어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을 향해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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