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정부 탄생 조력, 늘 국민께 사과
민주당, 막상 집권하니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짓
서울시장·부산시장 보선엔 낙관적인 측면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권 출범에 도움을 준 점을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죄하면서, 최근 현 정권의 국정운영으로 볼 때 내년 4월에 치러질 서울특별시장·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는 낙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늘 두 가지 지점에서 국민께 사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왔다"며 "박근혜정부의 탄생을 도운 일과 문재인정부 탄생의 길을 열어준 일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화두를 던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조력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인척 관계가 비교적 간단해 측근 가운데 물의를 일으킬 사람이 없을 것으로 봤다"면서도 "그것이 착오였다는 것은 곧 드러났다"고 토로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표의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이끈 점에 관해서는 "당시 민주당은 해체 직전의 정당으로 지지도는 바닥이었으며 총선 준비조차 못하고 있었다"며 "새누리당이 압승해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1당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마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던 이유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건전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면서도 "노력한 결과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제1당이 됐지만, 정반대로 민주주의의 다른 기둥이 무너질 위기와 문재인정부의 폭정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게 됐다"고 현재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관훈토론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해 원내 1당이 되고 정권 창출의 길을 연 민주당이 막상 집권하자 사법부를 장악하려 하는 등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태를 너무 많이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은 과거에서부터 민주화를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해온 정통을 가진 정당인데, 막상 집권하고나니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한다"며 "집권하자마자 사법부를 장악하려 했는데, 이런 게 뭣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부를 장악하다보니 지금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구성을 놓고볼 때, 과연 헌법에 명시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총선에서 국민들이 많은 표를 던져줘서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국민이 그것을 가지고 민주주의의 기본 룰을 파괴하라고 만들어준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회 장악으로 21대 국회 개원이 한없이 지연되는 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법사위를 가져서 뭘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을 못했다"면서도 "막상 법사위를 차지하고나서 운영하는 과정을 보니까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더라"고 개탄했다.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자진 사퇴하게 되면서 내년 4월 7일 동시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데에 대해서는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면서도 결과를 조심스레 낙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국민의 인식이 그렇고, 최근 소위 부동산 문제 등으로 민심이 고약하게 흐르고 있다"며 "우리 당 나름대로 내년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만전의 준비를 하겠지만, 내년 4월 7일 실시될 보궐선거에 비교적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택해야 시민들로부터 가장 지지 받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우리의 연구 과제"라면서도 "참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