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유학비, 연 1200만원"
'엄마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침묵'
15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스위스 학비를 공개하며 '호화 유학' 논란에 선을 그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보자의 자녀가 스위스 학교를 다니면서 연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지출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다. 두 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1만220스위스 프랑으로,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고지서와 송금내역은 국회에 제출했다. 자세한 자료는 국회에서 확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 대변인은 "해당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만 확인하면 학비가 연 2만5000달러가 아니라 연 1만 스위스 프랑, 학기당 5000스위스 프랑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측은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 이 후보자 자녀가 올린 사진 등을 감안하면, 스위스 체류 기간이 1년이 넘는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 후보자 자녀의 '체류비'를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물가로 악명 높은 스위스에서 일 년 간 생활할 경우, 적잖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비용 역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30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선 "1200만원으로 스위스 1년 유학하는 법 공유해줬으면(sher****)" "현지인들 안 먹는 고사리랑 산딸기 같은 거 캐먹으면서 공부했나 봐요(kysd****)"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 찬스'에 대한 해명도 없어
이 후보자가 이날 자녀 유학비 내역을 공개하며 '호화 유학' 의혹에 반박하고 나섰지만, 자녀 유학 관련 핵심 의혹인 '선발 과정'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이 후보자 자녀는 파주에 위치한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한 후, 해당 학교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 진학해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자 자녀가 스위스 유학생으로 선발될 당시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이 후보자 부인이 파티 이사진에 포함돼 이 후보자 자녀가 '엄마 찬스'로 유학생에 선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여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아마 (이 후보자 측의)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 대변인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보자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가 확정됐다"며 "오늘부터 (청문위원들의) 요구 자료에 대한 답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 측은 야당 청문위원들의 청문 자료 요구를 '수시 요구'라 칭하며, 국회 외통위 정식 출범 이후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전날 외통위 전체회의가 열려 청문 자료에 대한 '공식 요구'가 접수된 만큼 이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 검증이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