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 이어 전북 남원의료원도 손실 누적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손실 보상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은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5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지금까지 받은 손실보상액은 그 절반 가량인 27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이후 남원의료원의 수입액은 3월 22억원, 4월 6억원, 5월 9억원 등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인 6월 수입액도 17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의 70%에 그쳤다. 남원의료원은 앞으로 2~3개월 가량 수입액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남원의료원에 13억원을 지급했고, 5월에는 14억원을 손실 보상금으로 지원했지만 그 이후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전북 진안의료원도 지난 4~5월 손실액만 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상받은 금액은 4억7000여 만원에 그쳤다.
공공의료기관들은 정부가 전국 50여개 공공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며 병상을 비우라는 '소개 명령'을 내리고는 이제 와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당 병원들은 소개 명령에 따라 입원 환자를 내보내고 코로나19 진료 및 치료 체제로 전환했다.
남원의료원은 167명 입원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호흡기진료소와 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진료 분야만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책 떨어지자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상당수 공공의료기관은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남원의료원도 이달 급여를 주지 못해 수억원을 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구시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자원한 일부 의료진의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의료진 377명에 대한 수당과 여비 11억원 가량을 지연 지급해 부실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