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민주당이 던진 수도이전에, 통합당이 티격태격?


입력 2020.07.23 04:00 수정 2020.07.23 05:12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장제원·오세훈·정진석 등 "검토 필요" 주장

당내에선 '민주당 국면전환' 카드에 휘둘린다 우려도

송석준 "우리당이 부화뇌동할 필요 있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실 배경막을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집값" 더불어민주당'의 문구로 교체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실 배경막을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집값" 더불어민주당'의 문구로 교체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수도 이전'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미 위헌 결정이 난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일축한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서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장제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이 행정수도 완성론을 왜 반대로 일관하고 일축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장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이대로 방치하고 국가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느냐"며 "통합당은 공공기관들의 대규모 지방이전을 비롯한 지방자주재원 확대 등 종합적인 지역균형발전 전반에 대한 논의를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며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다음 대선에 굉장히 큰 이슈가 될 수 있어 우리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지역구를 둔 정진석 5선 의원도 이날 헌법 개정을 전제로 행정수도 이전 공론화에 적극 찬성했다. 그는 언론 통화에서 "국회에서 개헌을 포함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찬성한다"며 "국회의사당 이전은 헌법개정 없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통합당이 민주당의 수도이전론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으로 민심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불쑥 내놓은 수도이전 카드가 국면전환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여기에 휘둘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통합당 부동산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석준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 임기가 2년도 안 남은 정부가 '수도 이전'을 두고 변죽을 올리는 것은 여론 흐리기, 국면전환용이다. 소위 말해서 정치적 레토릭"이라며 "거기에 우리 당이 부화뇌동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수도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없는 대안"이라며 "'광화문 정부' 약속도 안 지키는 정부가 임기가 수도 이전을 주장하다니 국민들이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효과성 면에 있어서도, 실제 이전을 하더라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당장 집값이 폭등했는데 한가하게 10년 후에 세종시에 집이 공급될 거라고 얘기한들 그게 대책이냐. 서울이 활활 타고 있는데 세종시에 장비를 갖춰서 10년 뒤에 불을 끄러 나타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