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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잠재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2020.07.24 14:34 수정 2020.07.24 14:50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상반기 매출 5000억 돌파… 상장 4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유력

올해 수주금액 1조8000억…작년 매출의 2.5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고평가 논란, 거품론을 잠재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고평가 논란, 거품론을 잠재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상반기 누적 매출이 5149억원, 영업이익이 14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간 기록한 매출 7016억원의 73.4%, 영업이익 917억원의 156.7%에 이르는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 5149억원은 1분기 2072억원, 2분기 3077억원을 합친 것으로, 2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313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분기 매출액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2946억원, 2017년 4646억원, 2018년 5358억원, 지난해 7016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조클럽에 가입하면 상장 4년 만에 2016년 매출액의 3배를 뛰어넘게 된다.


이러한 실적 상승세는 잇따르는 수주 계약이 뒷받침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Vir사 4400억원, GSK 2800억원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작년 매출(7016억원)의 약 2.5배 수준인 1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는 작년 수주물량(약 4500억원)의 3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증가하면서 1~3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제품이 대부분 자가면역치료제, 항암제 등 생명에 직결된 의약품인 데다 환자가 꾸준히 투여를 받아야 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비교적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이 수주 실적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6만리터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의 생산능력이 연 26만리터,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이 30만리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반기 연속수주와 글로벌 제약사의 CMO 비중 확대로 1·2공장이 풀가동되고 있고, 3공장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며 "투자규모, 설비 최적 능력, 사업추진시기가 구체화되는 대로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총 60건의 글로벌 제조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제조승인은 FDA(미국식품의약국), EMA(유럽의약품청), PMDA(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 등 각국의 규제기관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CMO사업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다. 지난 2015년 첫 FDA 인증을 획득한 이후 작년 한 해에만 27개의 제조승인을 획득하며 품질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편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비율이 높은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이은 실적 개선으로 이러한 의혹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론자나 셀트리온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지적은 항상 있어왔다"면서도 "실적 발표가 날 때마다 '그래도 삼바'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미 가치는 높아졌다. 일감이 늘어나는 만큼 실적도 앞으로 더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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