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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 'n차 전파' 지속…부산서도 무더기 확진


입력 2020.08.11 18:30 수정 2020.08.11 18:3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어 인근 중앙상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11일 오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어 인근 중앙상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11일 오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수도권 교회와 시장, 요양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부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2명 늘어 누적 33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을 받은 사람은 교회 교인과 남대문시장 상인이 1명씩이다.


◇ 반석교회 집단감염, 남대문시장·어린이집 등으로 번져


이 교회 내 감염은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를 거쳐 인근 대규모 상가인 중앙상가로 '3차 전파'된 상황이다.


앞서 6일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일하는 반석교회 교인이 처음 확진됐고 9일에는 이 상가 같은 층에서 일하는 상인 7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케네디상가 상인 확진자와 접촉한 중앙상가 C동 상인이 확진됐다. 케네디상가는 상인이 25명 안팎인 소규모 상가지만 중앙상가는 3개동(A·B·C)으로 이뤄진 대규모 상가로, 확진자가 나온 C동만 해도 매장 수가 500여 개에 이른다.


서울시는 현재 남대문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시장 상인과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7∼8일 중앙상가 방문자, 지난달 30일∼이달 8일 케네디상가 방문자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 소재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누적 22명이 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가 서울 강남구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에 속해 있는데 이 업체와 관련해 1명이 충남 아산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김포 주님의샘 장로교회 관련해서는 교인의 가족 1명과 직장동료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에서도 예배 뒤 단체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이 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7일 간병인이 확진됐고 이후 간병인의 가족과 병원 환자, 환자의 보호자 등이 확진됐다.


◇ 영진607호 선장, 입국후 자가격리중이던 지인 방문…조사 후 사실땐 합당 조치 예정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견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선박 '영진607호'에서는 격리 중인 인도네시아인 선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명이 됐다.


방대본은 해외입국자로 인한 2차 전파로 인해 이 선박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영진607호) 선장의 지인이 해외입국자인데, 두 사람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그래서 해외 입국자로 인한 2차 전파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토대로 앞서 3일 확진된 영진607호 선장이 한국인 선원과 함께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인 지인의 거주지를 방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지인 역시 한국인으로 선장의 접촉자로 분류돼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람은 지난해 말부터 아르헨티나 선박에서 주로 체류를 해 왔고 우루과이, 브라질 등을 거친 뒤 카타르에서 출발해 지난달 14일 입국했다.


권 부본부장은 "자가격리 중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실제 확인이 된다면 자가격리 위반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영진607호를 국적선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법적으로는 '외항선'으로 구분돼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이 배가 외항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리하고 있는 과정이고 소속도 외항선으로 구분돼 있지만 외항선으로 출항해서 활동한 상태는 아니라서 국내 선박으로 우선 구분했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성인반)와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지표환자(첫 환자)가 발견된 뒤 8명이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성인반 수업에는 50·60대 학생 33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학생 6명과 이들의 가족 3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사례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학생 확진자의 가족 1명이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 수리업체 직원이고 최근 자가격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페트르원호 수리업체 직원의 경우 일단 증상은 확인이 안 됐고 최근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초발환자(첫 확진자)와 페트르원호와 관련성 추정 등은 역학조사를 더 진행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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