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가입자 순증 월간 최대
5G품질 논란, 알뜰폰 활성화 정책 효과
이동통신사의 5세대(5G) 마케팅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던 알뜰폰이 승승장구 중이다. 알뜰폰은 8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1만건에 육박하는 가입자 순증으로 올해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알뜰폰 업체(MVNO)의 번호이동 건수는 10만200건으로 집계됐다. 알뜰폰은 지난 5월까지 번호이동 건수가 주춤하며 정체기를 겪다, 6월 5128건, 7월 6216건으로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달에 올해 최대 건수인 10만건을 넘겼다.
가입자 순증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3사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으나 알뜰폰만 유일하게 가입자가 늘었다. 같은기간 각각 SK텔레콤은 5063건, KT는 3214건, LG유플러스는 1632건 순감한 반면 알뜰폰은 9909건 순증했다.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4만5393건으로 전월대비 4979건 감소했다.
이같은 알뜰폰의 인기는 5G요금제 및 품질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심리와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급제 단말과의 LTE 요금제 조합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이나 오픈마켓에서 할인을 받고 자급제 단말을 구매하고, 5G자급제 폰에서 유심만 갈아끼워 LTE요금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통3사가 하반기 5G투자를 위해 스마트폰 마케팅비를 축소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가입자를 묶어두기 위한 이통사들이 알뜰폰에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통사는 앞다퉈 알뜰폰 약정 할인 및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5G단말에 LTE유심을 사용할 수 있게 한데 이어 알뜰폰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알뜰폰 허브’도 새롭게 개편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자급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으로 업계도 기대감을 안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그동안 업계 자체적으로 셀프 개통이나 OTT 결합상품 등 준비한 상품들도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