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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첫날 경쟁률 427대 1…16조원 몰려


입력 2020.09.01 16:57 수정 2020.09.01 17:0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경쟁률 427.45대 1, 증거금 16조4140억원…삼성證 홈피 마비

최종경쟁률에 관심 집중…SK바이오팜 기록 돌파 가능성 높아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대 1의 경쟁률과 조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대 1의 경쟁률과 조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첫날 4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6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온·오프라인 지점에서 마비사태를 유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해 1억원의 증거금에도 2주만을 받게 되는 상황이 현실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일반청약 1일차 경쟁률은 427.45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주식수는 13억6783만5610주고, 증거금은 16조4140억2732만원이 모였다. 첫날 청약 경쟁률만으로 이미 SK바이오팜의 이틀 간 최종 마감 경쟁률인 323대 1을 넘어섰다.


증권사별로 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에서 집계된 청약 경쟁률은 약 491.24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7조5455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오전 11시 청약 서비스를 개시해 365.9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7283억원이 모였다. 청약 배정 물량이 16만주로 가장 적은 인수회사인 KB증권도 1조1403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너무 많은 청약이 몰리면서 한때 마비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9시 34분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청약이 몰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약 20분 만에 재개됐지만 일반 주식 거래를 위한 고객이 항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청약 마지막 날인 내일(2일) 경쟁률이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청약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만큼 이루다가 기록한 역대 최고 경쟁률인 3039.56대 1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의 경우에도 청약도 첫날 경쟁률은 61대 1에 그쳤지만, 둘째 날 343대 1까지 올랐다.


문제는 경쟁률이 높아지면 증거금 대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전체 공모주식 수가 1600만주인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152만2088주, 기관투자자 배정 1127만7912주를 빼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청약 물량은 320만주에 불과하다.


이에 경쟁률이 500대 1만 돼도 1억원을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16~17주에 불과하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일을 넘으면 1억원을 내고 약 8~9주를 받을 수 있다. 역대 최고치인 3039.56대 1을 경신할 경우에는 1억원에 2주만 배정된다.


개인투자자은 단기간 차익실현을 노리고 청약에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장을 해서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에 성공할 경우 2만4000원이던 주가는 단숨에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해 공모가인 4만9000원에서 3배 가까이 오른 1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유의할 점은 코스피에 입성한 SK바이오팜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것이다. 코스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은 거래 첫 날 코스닥벤처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짙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매매 행태도 상장 초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선례가 있어 단기 차익 실현 기대감을 품은 일반투자자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됐다"며 "역대 최대 경쟁률이 3000대 1에 달하는 만큼 이를 경신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며 상장 첫날 주가 하락 가능성은 언제나 염두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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