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 나와
“공급 감소 우려와 함께 낮은 분양가로 시세 차익도 기대돼”
지난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됐지만, 서울 분양 시장의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규제를 피해 분양한 ‘막차’ 물량에 청약 수요가 몰려 청약 당첨가점 커트라인도 이미 매우 높아진 상태다.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청약단지 평균 경쟁률은 높아지고 당첨 최저가점도 60점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20일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수색13구역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34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이 단지 전용 84㎡이하 중소형 주택형 당첨 최저 가점은 54~70점, 중대형은 69~74점으로 집계됐다. 소형 주택형인 전용 53㎡과 49㎡은 각각 63점과 60점 이상이 당첨자 명단에 올랐다.
110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중소형 주택형 중에서 1순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84㎡B형은 청약가점 70점 이상이 당첨권으로 나타났다. 84㎡B형과 76㎡, 59㎡A·B의 당첨 커트라인은 모두 69점을 기록했고, 전용 84㎡A·B, 102㎡, 120㎡ 당첨 최고 가점은 74점에 달했다.
앞서 전용 84㎡이하 중소형 면적만 공급했던 수색증산뉴타운 자이 3개 단지 역시 최저 커트라인이 모두 6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증산 2구역 ‘DMC 센트럴 자이’ 당첨자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69~74점을 기록했고, 수색6구역 ‘DMC 파인시티 자이’는 61~64점, 수색7구역 ‘DMC 아트포레 자이’는 60~67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분양가가 지금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일해 직방 매니저는 “분양가상한제 이후 청약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달 청약 수요의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며 “업계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분양을 서둘러 하기 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분양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이미 60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서울의 공급 감소 우려와 더 저렴해진 분양가로 인해 인기 지역에서는 청약 수요가 계속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29일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래미안 원펜타스’ 등 적용 전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완료한 단지와 후분양 아파트를 제외하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9월에 분양하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대상 단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청약 경쟁률이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가 낮아진 데다 주변 집값도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시세 차익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