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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가전복세력이 배후, 발본색원' 30년전 들었던 얘기"


입력 2020.09.13 17:20 수정 2020.09.13 20:1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운동권 출신 의원이 27세 청년 똑같이 몰아

국민에 재갈 물리는 시도, 절대 성공 못할 것"

황희, 결국 유감…"단독 아니라는 게 포인트"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최초 공익제보한 20대 청년을 '단독범이 아닐 것'이라며 범죄자인 듯 지칭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력히 질타했다. 황희 의원은 결국 "의도와 달랐다"며 유감 표명을 하고 한 발 물러섰다.


원희룡 지사는 13일 황희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국가전복세력이다' '배후가 있다'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삽십몇 년 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며 "'촛불정권'의 핵심이라는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 스물일곱 먹은 청년을 똑같이 몰아세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이건 아니다'라며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뭐냐"라며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성토했다.


황희 의원은 앞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의 공익제보자 현모 씨가 '단독범'이 아니고 배후 세력이 있을 것이라며, 신속하고 면밀한 수사를 해서 그 '세력'이 의도하는 목적과 취지를 밝혀내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극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권력기관을 잠시 옥죌 수는 있겠지만,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의 끝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황희 의원은 이날 현 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 '배후 세력' 등을 운운한 자신의 글이 본의와는 달라 국민들께 불편을 드렸다며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황 의원은 "실명 공개는 언론에 현 병장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된 상황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거론한 것"이라며 "단독범에서 범죄자를 의미하는 '범'이라 표현한 이유는 단독이 아니라는 게 포인트"라고 해명했다.


이어 "결코 현 병장 개인을 법적 의미의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도와 달리 현 병장을 범죄자 취급한 것처럼 비쳐진 부적절성에 대해 국민과 현 병장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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