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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장애까지 끌어들인 추미애…야당 "우리가 묻는 것은…"


입력 2020.09.14 00:00 수정 2020.09.13 20:1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배준영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고민엔 위로

다만 우리가 묻는 것은 평등·공정과 정의"

배현진 "'황제복무' 본질은 어디 가고 신파냐

삼보일배로 하이힐 못 신다는 비관, 웃프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의혹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아들의 무릎 수술과 배우자의 교통사고 장애, 자신의 삼보일배 후유증까지 거론하며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하겠다"고 거취 문제를 일축하자, 야권이 국민 모두가 겪는 어려움에 '가증의 눈물 쇼'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추미애 장관이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인간적인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묻는 것은 기회가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묻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관이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겪는 고통은 국민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라며 "동병상련의 국민들의 마음을 한 번 더 헤아려주길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배 대변인은 이날 추 장관의 입장문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장관은 이 건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하루이틀만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페이스북에 썼다"며 "수사관계자들도 보도를 접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라고 염려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아들 서모 씨의 '황제군복무' 논란의 본질은 어디 두고 난데없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남편을 소환해 가족 신파를 쓰느냐"라며 "과거 삼보일배로 하이힐을 신을 수 없게 됐다는 자기 처지 비관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구차한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귀한 아들들을 애를 끓이면서 나라에 맡겨야하는 엄마들에게 추 장관의 입장문이 얼마나 가소롭겠느냐"라며 "내일 대정부질문만 순탄히 넘겨보자는 가증의 눈물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추미애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아들의 무릎수술 △아들이 입대·전역한 날과 8주 훈련을 마친 날, 곁에 있어주지 못한 점 △배우자의 교통사고 후유장애 △자신이 과거 삼보일배 후유증으로 인해 하이힐을 신지 못하는 점 등 국민적 의혹의 본질과 무관한 내용들을 길게 서술했다.


그러면서 말미에는 돌연 "나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검찰개혁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하는 게 국민의 뜻이고 나의 운명적인 책무"라고 주장해, 결국 거취 문제 일축이 입장문의 본 내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현진 대변인은 이처럼 직 유지 의사를 드러낸 추 장관을 향해 "'법 앞의 평등'의 본을 무너뜨리며 법무·검찰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금 해야할 일은 아들 서 씨의 군특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스스로 계급장 떼고 수사받으며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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