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최초 ‘가로 화면’ 폼팩터…궁금증·기대감↑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 취소…온라인 마케팅 강화
LG전자가 처음으로 자사 스마트폰 온라인 공개 행사를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번 제품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실함’이 배경이다.
회사는 14일 공개하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에 올해 2분기까지 21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사업 사활을 걸었다. LG 윙이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를 갖춘 만큼, 글로벌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알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마트폰 공개 행사는 삼성전자가 매년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이 대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상·하반기 언팩을 열고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 폴드2’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지 않는 대신 상반기 신제품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세계이동통신박람회)에서, 하반기 제품은 별도 행사 없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MWC뿐 아니라 각종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모두 취소됐고, 온라인 행사 외에는 제품을 알릴 창구가 마땅치 않게 됐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언팩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LG전자도 상반기에는 ‘LG 벨벳’ 론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제품 사양과 외관 등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언팩’ 형태는 아니었다.
LG전자는 LG 벨벳 론칭 행사 이전 이미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제품 사진과 세부 사양, 출시일을 모두 공개했고 행사는 ‘온라인 패션쇼 콘셉트’로 제품 디자인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제품 정보가 다 나온 상태에서 론칭 행사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LG 벨벳에 대한 정보를 일주일 단위로 조금씩 공개하며 신비감이 낮아지고 피로도가 높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러한 평가를 교훈 삼아 LG 윙 사전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궁금증을 극대화하는 단일 언팩 형식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LG 윙은 기존 스마트폰처럼 바(bar) 형태가 아닌 가로로 돌아가는 최초의 제품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이날 공개 행사 역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11시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을 전 세계에 최초 공개한다. 출시는 내달 초로 예상된다. 가격은 11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