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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3인방 귀환?...어닝시즌 주가 빛낼까


입력 2020.09.25 05:00 수정 2020.09.24 21:1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네이버·카카오 지난달 고점대비 15% 넘게↓...기관 7600억 팔아치워

“적자 라인 빠지고 카카오뱅크 성장력↑...최근 주가조정이 매수기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를 주도해온 네이버·카카오·앤씨소프트가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들은 이들 종목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분당의 네이버 사옥.ⓒ네이버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를 주도해온 네이버·카카오·앤씨소프트가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들은 이들 종목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분당의 네이버 사옥.ⓒ네이버

비대면(언택트) 대표주로 꼽히는 네이버·카카오·앤씨소프트가 주가 조정을 겪은 가운데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의 주가 조정보다는 신작 출시 등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이벤트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장 대비 0.84% 내린 29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3.69% 하락한 35만2000원, 엔씨소프트는 2.24% 빠진 78만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들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펀더멘털보다는 과열 투자에 집중됐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와 의료장비업체 나녹스의 사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신뢰감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단기간에 급등한 뒤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 23일에는 미국 기술주가 상승하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언택트주의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네이버(4.22%), 카카오(3.54%), 엔씨소프트(2.29%)는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네이버는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증시가 전반적인 침체를 이어가면서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지난달 말 최고가인 34만7000원, 42만5000원에서 15.3%, 17.2%씩 빠진 상태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2, 4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네이버를 4958억원, 카카오를 2671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카카오 1100억원, 네이버 2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달 네이버(5168억원)와 카카오(395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았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다. 또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탄탄한 실적이 주가의 추가 상승 탄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경우 본업 회복과 함께 라인 제외로 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일본 정부 승인이 지난 8월 마무리되면서 3분기부터 라인은 네이버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제외된다. 라인은 단기적으로는 매 분기 800억~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발생시켰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를 단순 제외할 경우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577억원, 3817억원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조정이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부의 매출 증가와 핀테크 및 웹툰 등 신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서 최근의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내년부터는 일본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의 사업확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포털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이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특히 테크핀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내년에는 국내외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 매내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리테일 부문 강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온라인결제 부문이 기본적으로 고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수혜가 가미되며 성장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첫 흑자전환 후 작년 13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5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부진이 예상보다 커 4분기에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매출 순위 하락 등으로 주가가 지난달 고점 대비 21.1% 빠진 상태다. 하지만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다시 레벨업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리니지2M 공성전 업데이트 및 해외 확장 모멘텀과 더불어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리니지2M이 엔씨소프트의 올해 주가·실적을 견인한 것처럼 블소2는 내년 주가·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블소2 다음에는 아이온2가 기다리고 있어 엔씨의 레벨업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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