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北 계몽군주는 소총으로, 文대통령은 경찰버스로 코로나 방역"

"'재인산성', 사실상 계엄령…국민 슬프게 해 "

"헌법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 금지하다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설치하고 집회를 원천 차단한 데 대해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개천절이었던 어제 서울시내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180여개 부대, 만 명의 경찰력를 동원했을 뿐 아니라 경찰버스 300대로 광화문에 산성을 쌓아서 시민들의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며 "경찰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문재인+산성)'이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언제부터 경찰이 나서서 방역까지 떠맡는 나라가 됐느냐"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까지 사실상 방해하고 금지하는 공권력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계몽군주는 소총과 휘발유로 방역을 했고, 우리 대통령은 경찰버스와 공권력을 동원해 방역했다"고 비꼬았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해상에서 사살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하자 "계몽군주"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촛불 시위로 집권한 정권이 코로나 방역을 앞세워 시민들의 자발적 저항을 공권력으로 방해하는 아이러니를 자행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어제 하루 경찰버스 공권력으로 집회를 잘 단속 자축할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성난 분노는 안으로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이 있으면 광화문에 나와서 토론하겠다고 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분노해 뛰쳐나오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참고 계신다. 국민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광화문에 나와 듣고 고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