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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핑 투혼’ 손흥민, 맨유 OT 폭격...득점 선두


입력 2020.10.05 07:02 수정 2020.10.05 08:3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올드 트래포드 원정 깜짝 선발...2골 1도움

6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득점 공동 1위

[토트넘-맨유] 올드 트래포드서 2골 터뜨린 손흥민. ⓒ 뉴시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OT’ 올드 트래포드를 폭격하는 맹활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대승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결승골 포함 2골 1도움 활약으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벤 데이비스와 교체돼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7점을 매겼다. 양 팀 합계 최고점이다. 손흥민과 함께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은 9.5점을 받았다.


영국 현지에서도 깜짝 놀랐다. 지난달 27일 뉴캐슬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A매치 휴식기 이후인 10월 중순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던 손흥민이 맨유 원정 명단에 포함된 것을 넘어 깜짝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전력을 감춘 무리뉴의 연막 작전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손흥민은 이전처럼 민첩했다.


1-1 맞선 전반 7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프리킥을 얻어낸 해리 케인이 혼란한 틈을 타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손흥민은 맨유 수비수들의 틈을 파고들어 GK 데 헤아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이날의 결승골을 넣었다. EPL 이적 후 11경기 만에 나온 맨유전 득점이다.


라멜라를 가격한 행위로 마르시알이 퇴장으로 물러난 직후인 전반 30분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시즌 3호)한 손흥민은 전반 37분 세르주 오리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방향만 틀어 골문을 갈랐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4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 가운데 손흥민이 2골 1어시스트로 3골에 관여했다.


[토트넘-맨유]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케인 등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 뉴시스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9월20일)전에서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골(4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맨유전 2골을 추가, EPL 득점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6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의 30%를 벌써 달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큰 경기에 꼭 뛰고 싶었다. (박)지성이 형이 뛰던 맨유 OT에서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며 “A매치 기간 팀 훈련장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질주했다. 리그에서는 2승1무1패(승점7)을 기록,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홈에서 토트넘에 대패한 맨유는 16위로 추락했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서 6골을 내주고 패한 것은 2011년 10월 23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9년 만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다행으로 느껴질 만큼의 굴욕적 대패였다. 손흥민의 물 오른 결정력과 날카로운 움직임, 그리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맨유의 수비가 만들어낸 불명예 기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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