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7실점 대패’ 리버풀…승자의 저주 휩싸이나


입력 2020.10.05 08:25 수정 2020.10.05 08:2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아스톤 빌라 원정서 7점이나 내주며 수비진 붕괴

최근 EPL에서는 우승 후 감독 경질되는 사례 빈번

아스톤 빌라 원정서 7실점 대패한 리버풀. ⓒ 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아스톤 빌라 원정서 7실점 대패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서 2-7로 크게 패했다.


이로써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렸던 리버풀은 시즌 첫 패를 당했고 리그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대어’ 리버풀을 잡은 아스톤빌라는 3전 전승 행진의 휘파람을 불며 에버튼에 이어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경기였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멀티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거기까지였고 왓킨스의 해트트릭을 막지 못하는 등 수비진이 붕괴하며 7점이나 내줬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승 후 성적 추락과 함께 감독이 교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2-13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대 최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팀을 6위로 떨어뜨리며 경질 수순을 밟았다.


2013-14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역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듬해 경질의 아픔을 피하지 못했고 2014-15시즌 첼시를 정상에 올려놓은 조제 무리뉴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최근 EPL 우승팀들의 다음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승자의 저주’는 계속됐다.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의 동화를 일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비롯해 2016-17시즌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모두 이듬해 경질이라는 공통 분모를 형성했다.


유일한 예외는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임될 수 있었던 이유는 2017-18시즌부터 2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기 때문.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역시나 치열한 순위 다툼 때문이다. 우승을 차지한 팀의 경우 이듬해 전술 파훼법이 나오는 등 다른 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된다.


이제 공은 리버풀로 넘어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 축구의 완성도를 이루며 잉글랜드 무대를 접수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맞이한 이번 시즌, 고작 4경기 만에 7점이나 내주는 굴욕을 떠안았다.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